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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말을 걸어오는 자판기
    • 작성자
    • 김상
    • 작성일
    • 2025-05-18
    • 조회수
    • 12
  • 대학교 캠퍼스에는 아주 신기한 자판기 하나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평범한 음료수 자판기처럼 보였지만, 가끔씩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왔죠. 그것도 아주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입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콜라를 뽑으려고 자판기 앞에 섰습니다. 돈을 넣기도 전에 자판기에서 갑자기 거기, 돈 있으면 빨리 넣어. 나 심심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깜짝 놀란 학생은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른 날에는 한 교수가 커피를 뽑으려고 하자 자판기가 오늘따라 기분이 영 안 좋네. 커피 맛도 별로일 거야."라고 투덜거리는 바람에 교수는 다른 자판기로 가야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자판기의 예측은 묘하게 잘 맞았습니다. 자판기가 맛이 없을 거라고 한 날은 정말 커피 맛이 이상했고, 기분이 좋다고 한 날은 유난히 음료수가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처음에는 자판기의 말에 깜짝 놀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판기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익숙해졌고, 심지어 자판기의 오늘의 기분 을 확인하고 음료수를 뽑는 학생들도 생겨났습니다. 결국 그 자판기는 캠퍼스의 명물이 되었고, 사람들은 말하는 자판기 봤어?라며 신기해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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