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현관 앞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낡은 나무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햇볕에 바래고 칠도 벗겨진 평범한 의자였지만, 그곳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젊은 남자는 습관처럼 그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곤 했습니다. 힘든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잠시나마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다잡는 그의 작은 의식이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문득 그의 눈에 의자 옆에 작게 새겨진 글자가 들어왔습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누군가 연필로 힘겹게 눌러쓴 듯한 그 글자를 보는 순간, 남자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후로 남자는 매일 아침 그 글자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힘들고 지치는 날에도 그 짧은 문장은 그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옆에서 조용히 응원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남자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녹초가 된 몸으로 의자에 앉은 남자는 무심코 의자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그는 전에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작은 글자를 발견했습니다. 이번에는 의자 다리 밑에 아주 작게 새겨진 글자였습니다. "오늘도 힘내."
그 작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는 순간, 남자는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그는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격려에 큰 힘을 얻었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어려운 프로젝트에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몇 달 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남자는 잠시 휴가를 얻었습니다. 그는 낡은 의자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누가 그 글자를 새겼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낡은 의자에 앉아 조용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뿐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그 낡은 나무 의자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매일 아침, 힘든 하루를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면서 말이죠. 어쩌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 속에도, 이름 모를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숨겨져 우리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