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웨딩홀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야카 쇼지가 협연한 베토벤 삼중 협주곡. 지안 왕의 섬세하고 안정적인 연주가 곡을 주도했고, 사야카 쇼지의 화려한 음색과 모두를 감싸는 듯한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졌다. 의정부웨딩박람회 정명훈의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부산에서 선보이겠다” “부산이 음악과 함께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담아 결성됐다. 단원 대부분 한·중·일 출신으로, 국내외 20여 개 악단의 전·현직 단원 100여 명이 모였다. 악장은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의 동양인·여성 최초 악장이기도 한 박지윤이 맡았다. 파리국립오페라단 클라리넷 수석 김한, 베를린필 비올라 단원 박경민 등 세계적 악단에서 활약하는 한국 연주자들도 고국 무대를 찾았다.
2부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에서도 소프라노 황수미, 바리톤 김기훈 등 우리나라 성악가들 활약이 돋보였다. APO와 합창단이 프로젝트성으로 구성된 탓인지 합주에 다소 한계는 느껴졌지만, 4악장 ‘환희의 송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은 개관 축제의 서곡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빠르게 내달리며 화려하게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선 약 5분 동안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공연 중 스마트폰 촬영, 악장 사이 박수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옥의 티였다. 클래식부산 측은 “첫날 초청 공연이다 보니 관객 매너에 대한 안내가 다소 부족했다. 보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