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마사지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젠더는 경제적 계급의 문제임을 일깨우며, 문화적으로 젠더를 재정의하는 과정 전반에 "참여동수"라는 정치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참여동수는 젠더를 넘어서 인종과 섹슈얼리티, 종교와 국적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프레이저의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머리로는 알 것도 같다. 그러나 그마저도 현실의 "어떻게"에 부닥친다. 내가 요즘 강연 자리에서 흔히 듣는 질문도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뭘까요?"다. 123일 간 광장에서 열심히 부르짖은 끝에 내란 수괴는 파면됐고, 새로운 인물이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광장의 외침은 사라졌으며, 광장을 달구었던 2030 여성의 존재도 지워졌다는 고민에 봉착한 이들이 주로 하는 질문이다. 프레이저가 말하는 경제적 분배와 정체성 정치를 포괄하는 정치적 개입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현이 가능하냔 말이다.나의 제안은 일상에서의 광장 만들기다.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집회만이 광장은 아니다. 집회 밖에서도, 서로 정치적 의사 표현을 나누고 정치적 행동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면 광장이 될 수 있다. 온라인보다는 서로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