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웨딩박람회 전쟁의 비극, 생명에 대한 갈망, 인간에 대한 긍휼 등의 내면의 진실을 독자적 문자 추상 양식과 데꼴라주 기법을 통해 드러낸 남관의 ‘문자 추상 시리즈’와 현대인의 실존적 문제를 테마로 형상과 기호의 상징적 화면을 구사한 김영주의 ‘신화시대’(1990), ‘얼굴’(1981) 등의 말년작, 넓은 면과 단순한 윤곽선으로 표현된 산의 형태로 구상성과 원근감을 부각하는 유영국의 서정적 산수 시리즈 ‘산’(1990)과 ‘작품 1’(1993)을 만날 수 있다.
추상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형태를 완전히 소멸시키고 선과 면으로 절대적 추상의 세계를 대변하며 인간의 내면을 그린 류경채의 ‘염원’(1993)과 드로잉 시리즈도 이번 전시에서 마주하게 된다.
추상화의 주류에서 벗어나 한평생 수채화라는 독립 장르를 통해 색과 빛을 통해 동양의 사의성을 드러낸 배동신의 ‘무등산’(1960~1975)과 ‘항구’(1975~1985) 연작, 이번 전시의 유일한 조각 작품인 김종영의 ‘나무’(1981)도 감상할 수 있다. .